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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40대 가장

해외출장 러시아 지방도시 스타보로폴

해외출장 어디까지 가봤니?

 

영업직에 있다보면, 출장을 많이 가게 된다.

그게 주 임무이고....

 

난 업무특성 상, 국내 국외를 다 전담 했기에 국내 거래처는 물론 이고,

해외에도 출장을 많이 다녔다.

물론, 해외에서 상주하는 영업직에 비하면 조족지혈 이지만...

 

난 특이하게 러시아 와 우크라이나 출장을 서너번 간 적이 있다.

보통 사람들이 해외출장으로 가보기 힘든 곳이란 점에서는 운이 좋다고 할 수 있겠지만,

출장 업무가 좀 더러운 업무(?)라 고생을 많이 했던 기억이 있다.

(장비 셋업이 되지 않아서, 포로(?)로 1달 정도 고객사에 상주 했던 기억이 있다)

 

러시아 첫 출장은 2010년 이였던 거 같다.

츨장지는 러시아 스타보로폴 지역으로, 러시아 서남쪽 끝부분에 있으며, 그루지아(조지아) 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지역이다.

당연히 인천에서 직항은 없으며, 모스크바 도착하여 하루 쉬고, 다음날 러시아 국내선을 이용하여 스타보로폴 지역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 

 

-모스크바-

 

모스크바는 매우 추웠으며, 붉은광장, 크램린 궁, 많은 성당들, 지하철 등이 생각난다.

과거에는 종교 탄압도 있었지만, 러시아정교가 뿌리깊게 이어져 내려왔다고 한다.

이쪽지방은 늘 그렇듯이, 성당 건물이 주변 건물보다 제일 높아야만 한다는 종교적 개념도 살아 있었다.

모스크바
러시아 친구와 함께_설정 샷

2010년 당시, 난 TV에서만 보던 붉은광장 과 크램린 궁을 본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레였었고, 광장 중아에 도착 했을 때는 약간 창피한 경험이 있기도 하다.

 

울긋불긋 등산복을 입은 한국 중년분들이 왁자지껄하게

단체사진을 찍고 있었다. 

 

"고래와 난 데스까?" 난 일본말을 하면서 지나갔다. ㅎㅎㅎ

 

(제발 해외 나갈 때, 등산복 좀 입지 말자.)

 

- 스타보로폴 -

 

내가 생각하는 스타보로폴은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를 가졌고,

사람들도 때가 묻지 않은, 착한 심성을 가진 사람들로 기억한다.

지금도 별로 발전이 되지 않았겠지만, 사람들 이름이 비슷비슷했다.

알렉세이, 안드레이, 쌰샤, 올가....

(우리 예전에 시골에서 철수, 영수, 영식 그렇듯이....)

 

오전 내내, 웨이퍼 생산라인 안에서 셋업하고, 점심을 먹으러 밖으로 나오면,

우리는 현지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기에 충분했다. 동물원 원숭이가 된 처럼...

아마 그들은 TV말고, 동양인을 거의 본적이 없을 것이다.

(더욱이 10년 전에는 동양인을 직접 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 작은 러시아 시골 동네에서...)

 

잘 아시다시피, 

러시아 미녀들도 상당히 많이 봤다.

금발머리, 자작나무처럼 하얀 피부, 파스텔톤 눈동자, 허리에 붙어 있는 엉덩이....

우리는 목아지가 돌아갈 정도로 쳐다 봤을 것이고, 그녀들은 신기해서 우릴 쳐다 봤을 것이다.

 

 

여담으로 돌아오는 스타보로폴 공항에서 동양인을 한명 봤는데, 멀리서도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 였다.

그 사람은 우릴 보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다가 왔지만, 난 못 본적 피했다.

난 그사람이 직감적으로 중국인이란 걸 알았기 때문이다.

많은 출장을 다니다 보면, 중국사람이란 걸 한번에 알 수 있다.(스포츠머리, 뒷머리 눌림, 검은색 백팩....)

기억코 다가와서, 인사를 하길래. 난, "워 부시 중괄렌~"

나의 생존 중국어가 나왔다.